2025.12.05.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기도한다면, 내가 속한 제도와 조직에 어둠과 악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 지,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내가 속한 그룹이 있다면 그 무리와 집단에 형성되기 쉬운 악을 경계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비행이 또래압력(peer pressure)에 휩쓸리듯이, 어른들도 동료 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에 자유롭지 않다.
혼자가 아니라 그룹 안에 있을 때 안심하고 힘을 얻는다면, 어리석고 몹시 위험하다. 선한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차별과 혐오와 폭력의 집단 이기주의에 편승할 수도 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열렬히 환호하던 무리도 상황에 따라 쉽게 등을 돌린다. 뭉쳤던 제자들이나 무리도 한순간에 흩어진다. 무리와 집단은 의지하거나 동조할 대상이 아니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괴로울 수 있지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주님처럼 혼자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 혼자가 되어도 괜찮다. 아니 집단의 문제가 심각한 시대에 혼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오직 아버지 안에 거하셨으며, 어떤 무리나 집단에 속하지 않은 혼자의 길을 걸으셨다.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