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의미있게 오픈했었지만 나흘만에 방화로 소실한 펜실베이니아 홀 기사를 읽었다. 1838년 5월 인종과 성별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환영했지만, 인종 혼합과 남녀 평등에 분노한 백인 폭도들이 불을 질러 무너뜨렸다. 당시는 노예 소유가 합법이고 백인 남성에게만 자유와 시민권이 있었는데, 차별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분노와 증오를 쏟아낸 것이었다.
청교도들이 정착하여 세운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담긴 ‘자유와 평등’ ‘기본적 인권’은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이 되었다. 그런데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대다수가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선언문의 기본 이념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문구는 노예를 포함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해도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오늘 크리스천들은 얼마나 다를까? 미국이나 한국에서 이주민에 서슴지 않고 차별적 혐오 발언을 하는 크리스천들이 있어서 안타깝다. 펜실베이니아 홀 방화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뿌리깊고, 그 두려움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번지는지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서, 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