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코넬리아 핸콕은 간호사로 남북전쟁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했고, 전쟁이 끝난 후인 1866년, 26세 때에 사우스 캐롤라이나 한 도시에서 흑인 아이들을 위한 무료 학교를 열었다. 백인이었기에 당시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존재였고 적대감이 여전했던 시기였다. 백인과 흑인 양쪽에서 비난과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선한 노력과 수고를 계속했다.
북미에 있을 때 CPT(Christian Peacemaker Team) 소속으로 분쟁지역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 온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종족살해 같은 비극과 절망의 땅에서, 적대감과 분노의 눈빛이 여전한 가운데서, 치유와 화해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양쪽에서 오해와 공격을 받기 쉬웠고, 심지어 참수된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긍휼과 사랑으로 계속 그리스도의 빛을 전한다.
빛은 어둠을 만날 때 소리지르지 않는다. 그런데 어둠이 물러간다.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소리지르지 않는다. 폭력과 악행으로 어둠이 깊은 땅에서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더라도, 묵묵히 사랑으로 호소하며 피해자들을 돕고 가해자들이 부끄러워하도록 인내하며 선한 역할을 계속한다. 돌을 들고 던지려는 군중의 소란속에서도 탄식할 뿐이다. 그렇게 세상의 빛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