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예수님의 탄생 스토리에 등장하는 소중한 인물들이 있다. 천사의 계시를 받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린 마리아와 요셉,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며 평생을 예루살렘에서 기다려온 시므온, 84세가 되도록 오랜 세월 성전에서 금식하고 기도하던 선지자 안나 …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묵묵히 기다려 온 사람들이다.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이 너무도 불합리하고, 보고 싶은 변화가 분명하고 그 갈망이 클수록, 조급해지고 나서기 쉽다. 정의가 강물과 같이 흐르기를 바라는데, 불의가 판을 치고 있다면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혁명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불의를 처단하면서 조급하게 성공한 혁명에는 늘 위험한 폭력의 그늘이 있다.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 땅에 실현될 수 있을까? 메시아는 유대인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셨다. 예수님의 공적 사역은 30년의 기다림 이후에 진행되었다. 3년간의 활동도 제자들과 군중의 조급한 기대와 맞지 않았다. 조급하게 나서는 행동은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반영한다. 기다림이 소중하다. 시므온과 안나처럼, 기도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지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