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금년의 마지막 날이다. 하나님의 시간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지만, 인간이 만든 캘린더에 맞춰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정리와 다짐의 기회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메시지가 바람직할까? 젊은 나이의 말기 암 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하며 가족과 이별하는 다큐 ‘삶’ 아름다운 동행에서 배운다.
60년전 한국에서 첫 호스피스 사역을 시작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에디냐 수녀의 선한 수고를 통해서 ‘삶과 죽음은 이어져 있고,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지막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답게 떠나고 보내는 과정의 메시지는 “남은 사람들은 걱정하지 마” “편안한 곳으로 갈 거야, 우리 다시 만날 거야” “수고했어, 고마워”였다.
에디냐 수녀가 남긴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할 때 가야 할 ‘삶’의 길이 보인다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한 해를 보내며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우리가 주고받은 말도 많았고, 미처 하지 못한 말도 있겠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해주자.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가까운 이들에게 말해주고, 또한 내게도 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