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9.
우리에게 익숙한 싸움은 누군가와 싸우는 것이다. 타국과 싸우는 국제분쟁, 국내 역사와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의견대립으로 인한 정권투쟁, 작게는 가족이나 공동체에서도 크고 작은 다툼이 있다.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싸움은 자연스럽다. 자연의 모든 생명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개인도 병마와 싸우는 몸살 등 내적인 다툼이 있다.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피해야 할 싸움과 싸워야 할 싸움이 있다. 피해야 할 싸움은 다른 이와 싸우는 혈과 육의 싸움이며, 무거운 어둠과 부담을 가져오는 어리석고 추한 싸움이다. 미움과 혐오의 언어적 폭력과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그 싸움은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선하지 않다.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은 남과 싸우지 않고 오직 자신과 씨름하며 싸우는 싸움이다.
예수님과 바울은 그 ‘선한 싸움’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고난과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씨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하며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바울의 씨름이다. 자신을 위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위하는 그 선한 싸움에 내적 평화가 있고, 또한 세상에 사랑과 평화의 길을 안내하는 거룩한 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