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소재로 삼아 현대 소비사회를 비판해온 미국의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은 최근 ‘미드웨이 - 자이어(Gyre)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진작품을 인터넷 홈페이지(www.chrisjordan.com)에 공개했다. 크리스 조던은 죽은 알바트로스 새끼 사진들을 전시하며 북태평양의 한 중간에 있는 미국령 미드웨이섬(Midway Atoll)에서 소리 없이 벌어지는 비극을 소개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새 알바트로스는 46일 동안 1만3000마일을 날아 지구를 한 바퀴 돈 것으로 알려진 멸종 위기종이다. 그는 “이 사진들은 몇 주 전 미드웨이섬에서 찍은 것”이라며 “어미새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바다에서 먹이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을 물어다 아기새들에게 먹였다. 인간의 쓰레기로 매년 수천마리의 알바트로스 새끼들이 죽어나간다”고 전했다. 크리스 조던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죽은 새끼들의 뱃속에는 일회용 라이터와 플라스틱 병마개 등 온통 쓰레기로 차있다. 사진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조작 의혹을 걱정한 나머지 그는 “이 비극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한 조각에도 손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이어란 쿠로시오 해류와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 해류, 북적위도 해류 등 4개의 해류가 소용돌이 치며 만나는 곳이다. 자이어에는 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모이는데 그 절반이 일본에서 흘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어의 바다쓰레기 면적은 미 텍사스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자이어에 들어온 쓰레기는 해류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잘게 부서져 새나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알바트로스의 비극을 접한 네티즌들은 “타락한 인간의 욕망이 수천마일이나 떨어진 아기새를 죽이고 있다”거나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이란 존재야말로 구제할 수 없는 쓰레기” “인간은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
ㅠ-ㅠ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