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우리는 해결책과 답을 가진 리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때는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순종적인 아이가 되도록 배웠고, 성인이 되어서도 수직적인 문화권의 제도와 조직에서는 왜 그런지 궁금해하며 질문을 던지거나 혹은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 권위와 리더에 복종하는 것에 익숙하고 별 생각 없이 무작정 따른다.
깨우침과 관련해서 "위에는 머리를 가릴 것 하나 없고, 아래에는 발을 디딜 틈도 없다"는 화두가 있다. 퀘이커는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하는데,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의지할 고정된 철학도 없고 바탕으로 삼을 종교적 교리도 없다는 것이다. 각자 홀로 침묵가운데 하나님께 묻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격려한다. 그래서 특정한 조직과 제도나 리더를 세우거나 의지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시거나 질문을 던지신다. 정답을 주시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길을 찾게 하신다. 불안할 수 있지만 고민하며 길을 찾는 만큼 깨닫고 배우게 된다. 의심도 질문도 없으면 깨달음도 변화도 없다. 남을 의지하면 길을 잃거나 실망하며 남 탓을 하게 된다. 리더 의존도가 높은 세상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시끄럽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리더에 의존하지 않는다. 고민하며 주님 따르는 길을 스스로 묻고 찾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