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쉽게 판단하고 구분 짓는 세상을 산다. 다문화사회가 되었기에 이제 어디서나 외국인을 보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포승지역 거리나 마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러시아권 중앙아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센터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사람들은 주로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이다. 소수이고 피부색이 특별히 눈에 띄기에 한국사회에서는 더 위축되어 사는 것 같다.
언어도 문화도 많이 다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알아가고 낯선 땅에서 이웃과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들의 속 깊은 이야기도 듣다 보면, 사람을 피상적으로 판단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오히려 그들에게서 배운다. 삶의 갈등속에서 문화적 불편을 어떻게 대하는지, 인생의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디서 도움과 길을 찾는지… 내게 성숙을 가르친다.
낯설고 불편한 상황이 전개될지라도,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존엄성을 잊지 않고 대해야 하리라. 사람은 인종과 문화와 종교가 달라도 서로를 깨우쳐 줄 특별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진정 선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설사 상대방의 반응이 실망스러워도 무엇이 진심일까 감지하려고 해야 한다. 그것이 보다 성숙한 공동체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