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센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국적이 다르다. 카작스탄, 남아공, 케냐,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지에서 왔다. 아프리카 영어로 대화하지만 억양이 강해서 알아듣기 어렵다. 더구나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카작스탄 자매와는 전혀 통하는 말이 없다. 한국어는 아주 초보라서 구글 번역기로 힘겹게 소통한다. 하지만 함께 배우고 교제하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한다.
한편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데도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청산유수처럼 자기 의견과 주장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주변이 없어서 표현이 서툰 사람도 있다. 말은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더구나 부적절한 언어사용과 태도로 소통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렇게 가족이나 공동체에서도 소통이 참 어려울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표현에 담긴 진심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섣부른 판단이나 말투는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하자. 나의 신념이나 확신이 상황을 왜곡하여 거짓된 주장이 되지 않도록 하자. 늘 내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자. 사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 하늘의 깊은 뜻도, 사람의 속 사정도 우리는 헤아리지 못한다.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인내심을 갖고 경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