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섬김은 다른 사람이 원하거나 요청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타인에게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섬기겠다는 자는 종이 되는 것이기에 자기 주장이나 의견이 없다.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섬기는 종업원처럼 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 메뉴에 대한 소개와 추천은 가능하겠지만, 선택과 결정은 전적으로 섬김을 받는 쪽에서 한다. 종은 그 결정을 따를 뿐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섬기겠다’는 표현을 쉽게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섬기는 자는 종으로서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잘 준비된 종이라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하거나,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없다. 상대방의 필요와 요청에 민감하며 바로 응답한다. 그런 점에서 ‘섬기겠다’고 말하는 내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본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높아지고 대접받으려는 세상에서는 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섬기는 종이 되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선교사역도 봉사도 섬긴다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인데, 리더가 되고 책임 사역자가 된 이들 중에 상전이 된 모습도 보인다. 진정 섬기는 마음이 아니라면 예수님을 들먹이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