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0.
인간의 취약한 본성은 피해자 행세를 하거나 희생양을 만들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 행세는 위로 받고 내편을 만들려는 이기적 욕구라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남을 괴롭게 하며 안도하려는 잔인한 욕구이다. 그 심리로 인간은 불편하고 시끄러운 상황과 못마땅한 상대를 통제하려고 한다. 그렇게 저질러진 역사적 과오와 비극은 너무나도 많다.
문제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는 인간은 자신의 내면과 자신이 속한 그룹 내부의 어둠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탓 돌릴 대상을 지목하여 희생양으로 삼거나 공동의 적을 규정하여 선동으로 상황을 통제한다. 심지어 사려 깊고 선의를 가진 것 같은 교회 리더들도 종교재판이나 마녀사냥 같은 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질서를 잡겠다면서 하나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예수님의 길은 뚜렷하게 다르다. 간음한 여인같은 지목된 희생양을 배려하시고, 둘러선 이들을 도전하여 부끄럽게 하신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세상의 거짓과 악을 드러내기 위해 자청하여 희생양이 되신다. 희생양을 만들고 적을 규정하는 세상에 살지만, 우리는 늘 외부가 아니라 안을 살펴야 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