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불편한 삶에서 벗어나 편리하고 편안해지는 것은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몸으로 힘들게 하는 수고 없이, 앉아서 리모콘이나 주문으로 원하는 것이 주어지고, 무거운 짐을 들고 멀리 걸어가던 길도 자동차를 타고 가듯이, 기분 좋은 일이다. 처음에는 황송해도 금방 편안함에 익숙해진다. 이제 거꾸로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누구도 선호하지 않는다.
현대의 성인병은 오래전 귀족과 왕족이 걸렸던 병이다. 육체적 노동을 하던 시대에 노동은 하지 않고 사치품이었던 설탕과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누린 이들에게 비만과 관련된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이 생겼다. 그런데 편안한 현대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게 되었기에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습관을 바꾸려 애쓰지만 그리 쉽지 않다.
인간관계도 비대면과 SNS 간접소통이 활성화되어 점점 사람을 직접 대하지 않는 시대이다. 자연히 예의나 매너 없이 요구만 많은 까다로운 소비자심리만 발달한다. 거리의 사람들이나 심지어 이웃도 투명인간처럼 무심하게 지나간다. 공감을 느끼기도 어렵고 기대할 수도 없게 되니 소외된 이들은 더욱 힘들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꾸로 가려고 부단히 애를 써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