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4.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도 있지만, 결코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산과 들 모든 곳에 아름다운 봄꽃들과 연두색 새순과 잎들이 가득해지는 것은 충분히 따뜻하기 때문이다. 바람과 해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내기를 했다는 동화 이야기처럼, 움츠러들게 하는 찬 기운이 아니라 따스한 기운이 사회에도 자발적인 선한 변화를 가지고 온다.
점점 차가워지는 시대를 산다. 이민자들과 난민들에게 환대를 베풀고 내전과 재난 등으로 황폐해진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서구 기독교국가들의 따스함과 너그러움이 이젠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인색해진 것이 아니라, 불편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부딪혔고 오히려 혐오와 적대감을 갖게 되면서 배제와 추방의 찬바람이 일고 있다.
이주민들의 사회부적응으로 인해 불편한 일이 많아진 것이 문제일까? 아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이나 나그네들은 불안한 마음이기에 자기 살기에 급급하고, 그래서 원주민에게 실망과 불편이 된다. 오히려 문제는 서구 기독교 세계가 이기적 개인주의와 소비주의 발달로 불편을 싫어하고 까다롭고 차가워진 것이다. 충분히 따뜻해야 다문화사회에도 제대로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