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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Dec
주님의 걸음에 호흡을 맞추며 - 바나바작성자: bona 조회 수: 2
2024.12.26.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이지만 멀리서 계속되는 전쟁의 소식과 우리를 둘러싼 국내 상황이 너무 나빠서 내년은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기 어렵다. 잔혹 행위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정신이 삼켜질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본능적인 싸움이나 도피, 혹은 얼어붙거나 아첨하는 경향이 있어서, 물러서서 깨어 있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반응에 갇혀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어둠이 깊은 시대에 이 땅에 찾아오신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 전까지 약 30년을 평범한 마을 사람으로 살아가셨다. 공생활 시기에도 종종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셨던 예수님은 상황이나 사람들의 반응에 따르지 않고, 소명을 따르는 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물러남’은 행동하지 않는 무책임한 도피가 아니라, 먼저 내 안에 계신 분을 기억하며 경청하는 것이다.
우리 내면에 있는 나침반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자신과 서로가 지니고 있는,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깊은 지혜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잠잠히 물러나 경청할 때, 내면의 나침반은 우리가 어디를 향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가리킨다. 우리가 그것을 신뢰할 수 있다면, 오늘 여기서 무엇을 하라는 요청만 알면 된다. 미래는 곧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