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과 조화롭게 살며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친밀함과 교제를 나누던 첫 인간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기로 했을 때 무엇을 잃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 각자의 여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마음은 쉽게 해이해지고 길을 잃는다. 눅15장의 둘째 아들이 자기 몫을 챙기고 아버지 집을 떠날 때 잘되리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돌아오는 탕자처럼 마음이 낮고 가난해져야 한다. 실패자라는 내적 고통이 우리 마음을 겸손하게 하고 동시에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길을 잃고 아무 기쁨도 없고 절망적인 상황이 되어 탄식할 때, 비로소 돌아갈 곳을 향하고 갈망한다. 그 상처받은 여정에 빛이 비춰온다. 그 겸손한 여정이 신앙인이 걷는 순례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는 형통한 시기에는 길을 놓치고 잃기 쉽다. 인생이 불확실하고 내가 가난하고 취약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할 때, 마음이 열리고 그 열린 마음에서 빛을 찾고 갈망하게 된다. 겸손한 영혼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가고, 그제서야 아버지의 참 사랑과 자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것을 행사하는 자가 아니라, 받은 은혜를 겸손히 전하는 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