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4.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던 길을 멈춘다. 길에서 갑자기 강렬한 빛을 경험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면서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스스로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는 음성을 듣고 두려워한다. 함부로 판단하고 행동하던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이 작아지는 계기가 필요하다. “선 줄로 생각하거든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착각하기 쉬운 존재이다. 내가 걷고 머물며 살아가는 모든 상황에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는데, 마치 신적 위임장이라도 지니고 있는 것처럼 함부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가르치려고 한다. 내가 옳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나는 넘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파워를 함부로 행사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있기를 기도한다. 두려워하며 작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경험하며 자신의 수치와 죄악을 깨닫고 두려워한다. 사울도 길에서 거룩한 빛과 음성 앞에 주저앉는다. 죄인 중에 괴수가 되며 가장 작은 자가 된다. 가던 길을 멈추고 그렇게 작아지면서 진정 길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