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예수님이 보여주신 진정한 사랑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는 너그러운 사랑이며, 우리의 어리석음과 죄악에도 오래 참으시는 사랑이다. 주님의 뜻과 기대가 있지만 강요하지 않고, 우리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따르도록 기다려 주시고 우리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랑이다. 또한 우리의 방황과 반역에 대해 절망도 포기도 않는 끈질긴 사랑이다.
한편 그 사랑은 모두를 향한 사랑이기에, 속이 좁고 이기적인 우리에게 단호하실 때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것 같지만 종종 말씀으로 도전하시는데, 그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넓히시려는 것이다. 우리 사랑은 참 좁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 친밀감과 연대감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하면 본의 아니게 불편을 만들고 적이 생기게 된다.
서로 다투며 경쟁적으로 자기 몫을 챙기는 것을 주님은 기뻐하시지 않는다. 탐욕에 대해서, 적대감을 일으키는 미움과 폭력에 대해서 결코 너그러우시지 않다. 작금의 국제적인 분쟁이든 우리 사회나 학교나 이웃 사이의 분쟁이든, 우리에게 팔이 안으로 굽는 ‘내 편’이 있다면, 주님은 우리를 지지하시지 않는다. 사랑이 멈추고 막히는 곳에는 주님의 탄식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