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3.
자연의 모든 생명은 열심히 살아간다. 특별히 부지런하거나 게으른 존재가 있지 않다. 다들 자기 몫의 역할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열심히 살아가는 생명들을 관찰해 보면 바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 나름의 여유가 있다. 지나침이 없고 멈추고 쉴 줄 안다. 숲의 생명과 존재들이 여유를 갖고 있기에, 열심히 살던 우리도 자연의 숲에서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열심과 여유, 균형을 유지하고 둘 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 열심만 앞서면 결과나 업적이라는 허상에 휘둘리기 쉽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들볶아 몸도 마음도 지치고 소중한 관계를 상하게 한다. 반면에 여유만 부리고 열심을 내지 않는다면, 삶에는 진전이 없고 함께 수고해야 하는 사회에서 무책임한 사람으로 여겨져 신뢰도 잃고 사람도 잃어버리게 된다.
예수님은 열심과 여유에 대한 롤 모델이다.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요5:17). 예수님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나타내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셨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내어주는 여유, 기꺼이 방해받는 여유가 있었다. 열심 가운데 여유를 갖고, 활동 가운데 고요를 소중히 여기며 주님과 동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