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8.
청년시절 헌신하고 전공을 바꾸어 신학을 하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기독교인이셨지만 반대하셨다. 아이들을 입양할 때도 부모님은 걱정하시며 만류하셨다. 직업선택의 십계명 중에 하나인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무조건 가라’가 기억난다.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이 부르심의 길을 응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를 위하는 마음 때문이다. 누구보다 우리를 사랑하고 아낌없이 위해 줄 사람들인데, 그만큼 우리 인생길을 염려하고 챙긴다. 믿어주고 맡기기 보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서둘러 간섭하며, 사랑의 이름으로 서로의 길을 통제하고 방해한다. 예수님이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마10:36) 말씀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주님의 부르심에 신실하고자 한다면, 속앓이를 해야 한다. 사랑하는 대상을 더 크신 분의 손에 맡기며, 걱정과 아픔이 있지만 거리를 두어야 한다. 모세를 갈대상자에 두고 흘려 보내는 요게벳, 사무엘을 엘리에게 맡기고 온 한나, 아들 예수의 길을 멀찍이 봐야만 했던 마리아, 모두 사랑하는 자식을 가장 잘 아시는 분께 맡긴다. 속앓이를 하며 기도로 응원한다.